2012년 8월 1일 수요일

티아라 사태가 가요계에 던지는 교훈은?

[스포츠월드]

걸그룹 티아라 사태가 갈수록 꼬이고 잔인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30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수장 김광수 대표가 멤버 화영을 불성실하다는 이유를 들어 탈퇴시키고 계약에서도 풀어줬지만 팬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팬들은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를 개설해 화영을 왕따로 몰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연일 폭로하고 소속사는 이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까지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수습하기 위해 애쓰는 분위기다. 어쨌든 일련의 사태들로 티아라는 물론, 방출된 화영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의 폭로로 힘겨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과연 티아라만의 문제일까. 걸그룹은 물론, 보이그룹들도 팀 내에서 멤버들간 불화가 터져서 공개되지만 않았지 업계에서는 많이들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멤버간 불화의 근본적 원인이다. 어차피 아이돌은 기획된 아티스트들의 연합체다. 너무 튀거나 자기 주장이 강한 멤버는 초반에 탈락시켜왔다. 어느 정도 인기궤도에 오르면 해당 멤버를 사랑하는 팬들 때문이라도 방출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렇게 정리해서 데뷔시키고 인기 정상에 올려놓은 그룹들도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지기 마련이다. 혈기왕성한 청춘들이 한 데 모여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경쟁으로 내몰리는 현실에서는 당연하다. 그럼에도 이들에게는 시간이 없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에 문제를 풀 시간조차 갖기 힘들다. 더구나 이들에게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기획사들 입장에서는 계약 기간까지만이라도 불화가 터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기만을 바랄뿐이다. 한 마디로 문제 해결의 여유는 없는 가운데 폭탄을 안고 가는 모양새다.

차라리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티아라는 문제 해결의 기회를 잡은 것일 수도 있다. 화영이 다시 티아라로 복귀하든, 복귀하지 않든 간에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대화의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아이돌들은 엄청난 경쟁의 파도에 휘말리면서 주위를 돌아보거나 챙길 틈도 없었다. 방송국 대기실에서 본 아이돌들은 늘 잠이 모자라는 모습이었다. 인터뷰에서는 늘 연습 때문에 하루에 3∼4시간밖에 못자는 게 자랑스럽다는 듯이 이야기하곤 했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청춘들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잔인한 현실이었을 지도 모른다. 성공에 목매다는 현실이 극단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요계도 이제는 여유를 찾아야 할 때로 보인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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