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1일 금요일

‘넝굴당’ 장수 단팥빵집, 알고보니 세트장에 빵도 모형

[TV리포트 = 박귀임 기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슬프면서도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며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가슴 먹먹한 사연을 가진 장용 가족이 살고 있는 동네는 어디일까.

장수 단팥빵 향기가 가득할 것 같은 곳. 바로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있는 주택가다. 이 곳은 장용 네가 살고 있는 집이자 '넝굴당'의 중심이 되는 배경으로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 '넝굴당' 중심배경 '장수 단팥빵집'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장용 가족이 살고 있는 3층 빌라를 찾았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빌라 1층에는 빵집을 포함 세탁소 미용실 등이 들어서 있다. 장용이 극중 운영하는 장수 단팥빵집 간판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넝굴당' 1회에서 방정배(김상호)는 방귀남(유준상) 차윤희(김남주) 부부에게 "얼핏 보면 낡아 보이지만 의식주가 모두 해결되는 주상복합이다. 입주민들에게는 단팥빵을 30% 할인해준다"고 이 빌라를 소개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빵집에 들어서니 장용이 아빠미소를 지으며 맞아줄 것 같다.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빵집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여느 동네 빵집에서 풍기는 훈훈한 정도 느껴진다.




▶ 세트장 빵집-모형 단팥빵 '반전'

이날 역시 빵집에는 먹음직스러운 단팥빵이 한가득 진열돼 있다. 장용이 앉아있던 카운터와 제과기능사 상장, 단팥빵 바구니 등은 드라마 속 그대로였다. 하지만 달콤한 단팥빵 향기는 나지 않았다. 왜? 모두 모형 빵이기 때문이다.

'넝굴당'의 한 제작진은 "많은 시청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인데 장수빵집과 세탁소는 세트장"이라며 "원래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촬영기간 동안 임대한 곳"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장수 단팥빵집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김원준의 포스터와 옛날빙수 광고 문구 '시원하게 즐겨라' 역시 흥미롭다.

▶ 효자동? 실제 촬영지는 송파동

4대가 살고 있는 장용의 집은 극중 서울 효자동으로 설정돼 있다. 실제로는 송파동이다. 대본 상 빵가게와 4대가 살 수 있는 집, 옥상까지 딸린 빌라가 필요했던 것. '넝굴당' 제작진은 약 두 달 간 공들여 장소를 물색했다. 효자동이 아닌 송파동에서 가장 적합한 집을 찾았다.

빵집과 세탁소, 옥상 등의 촬영지는 송파동이 맞다. 하지만 빌라에 실제 거주자가 있기 때문에 내부는 서울 여의도 KBS 별관의 세트장에서 찍는다.

'넝굴당' 관계자는 "가족적인 느낌의 장수 단팥빵집을 찾기 위해 서울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면서 "카메라 미술 동시녹음 팀 모두 가서 보고 최종적으로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제작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장수단팥빵집이 탄생한 셈이다.

30년 전통의 단팥빵은 없을지라도 장용 가족의 희노애락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넝굴당' 종영 후에 진짜 단팥빵집이 생기지는 않을지 은근히 기대된다.

(+) LOCATION :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동 176-6

박귀임 기자luckyim@tvreport.co.kr/ 사진=김용덕 기자zoom69@tvreport.co.kr,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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