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파문은 K팝 한류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우리 사회, 특히 젊은 세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준 사건이다. 우리가 한 걸그룹 내부 문제에서 비롯된 파문에 주목하는 것도 그 영향력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사회적 함의 때문이다. 어떤 행사든 이들이 끼지 않으면 흥행을 보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역동성은 세계 대중문화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그런데 이번 파문을 통해 팬들의 눈에 비친 것은 귀여운 웃음과 발랄한 음악, 화려한 율동 뒤에 감춰진 몰인정하고 비인간적인 하이드의 얼굴이었다. 물론 아직 진실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소속사도 당사자인 화영도 선문답하듯 애매하게 자신의 입장이나 심경을 표현함으로써 논란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연예그룹 내부의 불화는 언제 어디에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비틀스를 비롯해 수많은 그룹이 결별하기도 하고 재결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아이돌 그룹에서 그런 일이, 더욱이 왕따의 요소가 개입돼 일어난 것이라면 다른 문제다. 그들의 인기와 성공신화의 뒤에는 반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무한경쟁과 상업적 욕망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성장기의 아이들을 가둬놓고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시켜 '노래하는 기계'로 만드는 지금의 공장식 스타 양산 체제로는 한계가 있을뿐더러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연예기획사들은 이번 파문을 내부 재점검과 자성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특히 아이돌 스타는 아직 성장기의 청소년들인 만큼 양성 과정에서 교육적·인권적 배려가 따랐으면 한다. 아이돌 스타에 편중되는 경향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번번이 나타나는 극성팬들에 의한 마녀사냥식 팬덤 문화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티아라 파문이 한류 성숙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