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5일 수요일

이하이 "무대서 제대로 미쳐버리자"

이하이는 맑고 고운 소리 대신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음색으로 듣는 이를 모두 단박에 사로잡았다. 이하이의 음색과 창법 때문에 우리는 솔(Soul)이라는 장르를 더 친숙하게 받아들였고, 그의 매력적인 저음 때문에 '가창력=고음'이라는 등식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노래가 인생을 얘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공로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문화일보 음악전문기자 김고금평



무대에서 제대로 미쳐 버리자
SBS 'K팝스타' 오디션에 참여했던 것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어요. 처음 오디션에 왔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해요.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머리를 꼬불꼬불하게 하고 왔죠. 제 옆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이 사람들 중에 내가 그 한 명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자신 있는 모습만 보여 드리고 가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죠.

처음 3분의 심사위원을 뵈었을 때 정말 많이 떨었거든요. 올라가기 직전에 '어떡해, 어떡해' 하다가 맨탈 붕괴가 왔어요. 그래서 그냥 미친 척 한 번 해보자, 그런 느낌으로 당당하게 들어가서 제가 하고 싶은 거 눈 딱 감고 했어요. 그랬더니 좋아하시는 거예요. 배틀 오디션때 지민이랑 같은 조가 되었을 때도 떨어지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그냥 미친 척했어요. 열심히 하는 것보다 미친 듯 무대에서 놀고 내려오면 사람들이 잘했다고 하시더라고요.

SM, YG, JYP의 3사 3색 트레이닝
'K팝스타' 오디션을 하며 3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됐어요. SM에서는 보아 심사위원 님께서 고양이처럼 요염한 눈빛이나 행동들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무대 위에서 요염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YG에서는 양현석 심사위원 님의 도움을 받아 'K팝스타'에서 처음으로 랩을 하게 됐는데 제가 좋아하는 빅뱅 탑 선배님께서 트레이닝해 주신 게 인상 깊었고 저의 색다른 모습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JYP에서는 박진영 심사위원님께서 적극적으로 코치해 주셔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정말 도움이 됐어요. 저의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서 노래할 수 있었어요.

잠을 못 자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SBS 'K팝스타'를 하면서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저는 편곡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항상 그걸 늦게까지 생각하느라고 잠을 못 잤어요. 졸려 보이는 건 그래서인 것 같아요. 그 외에는 힘든 거 없어요.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될 수 있거든요. 또 힘들다고 말할 수 없는 게 부모님께서 제가 음악 하는 걸 많이 반대하셨거든요. 근데 SBS 'K팝스타'를 통해서 엄마 아빠께 제 실력을 보여 드릴 수 있으니까 좋아요.

제가 안 떤다고요? 무대만 올라가면..
사람들은 제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무대에서 전혀 안 떤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지하철에서 어떤 분이 제게 물어보시더라고요. "무대에서 떨긴 떨어요?" 그럼요. 저도 많이 떨립니다. 저 진짜 많이 떨려요. 무대만 올라가면 느껴지는 뭔가가 있어요. 싸한 떨림. 그 떨림이 느껴지면 두 가지 생각을 해요. '내가 뭔가를 보여 주고 말겠다' '떨면 안 되고 진짜 내 모습을 보여 줘야 겠다' 이런 생각이요. 그래서 제 그런 표정이 안 떠는 것처럼 보이시나 봐요.

듀엣의 파트너를 고르라면, 당연히 탑이죠
가수로 데뷔한 후 듀엣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긴다면 빅뱅의 탑 선배님과 부르고 싶어요.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거든요. 소원이에요.

이하이가 극찬받은 무대들
SM, YG, JYP에서 만난 이하이의 멘토


SM이하이 씨를 처음 봤을 때는 한국에 어떻게 저런 목소리가 있지, 싶었어요. 외모나 목소리나 모든 게 16살 같지 않았어요. 목소리는 정말 타고나는 거잖아요. 그런 목소리를 갖고 태어난 거 플러스, 기교 부리면서 노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친구는 타고난 게 많아요.
JYP처음 이하이 씨의 무대를 보고 출생지를 봤죠. 저는 진짜 '할램'이라고 쓰였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부천'이라고 쓰였더라고요. 진짜 처음 봤어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친구 중에 그런 소울 감성을 내는 친구를요. 게다가 그 어린 나이에.
YG이하이 씨 첫인상은 독특했어요. 수많은 가수의 오디션을 봤지만 처음 보는 캐릭터예요. 사실 이 시대는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아요. 남들과 다른, 자기 분야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가수를 원해요.


*이하이는 지난 < sbs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 에서 톱2에 올라 큰 인기를 얻었으며 YG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어 현재 활동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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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1회씩< SBS K팝스타 리얼 & 비하인드 스토리 > (월드김영사 발간)를 Daum이 독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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