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 감독은 8일 오후 8시께(현지 시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공식 상영관(salon de grande)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배급사 NEW에 따르면 김 감독은 황금사자상에 ‘피에타’가 호명되자 환한 미소로 시상대에 올랐으며 장내에서는 그를 향한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시상대에 올라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베니스영화제에서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힌 뒤 ‘아리랑’을 불렀다.
함께 폐막식에 참석한 배우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합니다. 그래서 더 기쁨이 배가 됩니다”라고 말하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폐막식 무대를 지켜본 NEW의 김우택 대표는 “역사적인 순간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김기덕 감독님의 작품 활동이 더 왕성해지고 보다 많은 국내 관객들이 ‘피에타’의 감동을 함께 느끼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감독은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외에도 비공식상인 젊은 비평가상과 골든 마우스상, 나자레노 타테이상을 받은 바 있다.
수상의 기쁨을 안은 ‘피에타’의 주연배우 조민수, 이정진은 오는 11일 귀국하고, 김 감독은 유럽 영화제 초청으로 현지에서 독일로 이동 할 예정이다.
한편, ‘피에타’는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사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과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6일 개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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