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은 단 두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KBS 2TV '사랑비'(극본 오수연/연출 윤석호)에서 감초 역할을 맡더니 차기작 tvN '응답하라 1997'(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에선 주연 자리를 꿰찼다. 본인은 부담을 느꼈을지 모르지만 많은 이들이 서인국 가능성을 알아봤고 서인국은 그 기대에 보답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사실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 캐스팅 당시 부담을 느꼈다. 주연 자체가 부담이었고 윤윤제라는 캐릭터는 본인이 봐도 너무 멋있었다. 서인국은 "내가 주연이라는 것에 거부감 있어 감독님한테 안한다고, 못한다고 했다. 차라리 방성재를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사랑비' 김창모를 하고난 뒤 윤윤제를 하면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것 같았다. 김창모가 감초였으니 연장선으로 감초 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고 갑자기 멋있는 것을 하면 너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갑작스런 주연이 너무 무서웠다. 난 인기가 많은 사람도, 배우도 아니었다. 거기에다 인지도가 높은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주연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 못한다고 했다. 어떻게 멋있는 역할을 바로 하냐. 백방 욕한다. 작품 말아먹는다고까지 했다. 근데 감독님은 자신 있다고 얘기해주면 믿고 갈거라고 하시더라."
주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서인국은 매회 '욕 먹지 않을까' 걱정했다. 서인국은 "매번 마음에 차진 않았다. 히딩크가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한 것처럼 나도 그랬다"며 "이번에 주말극 '아들녀석들'을 선택한 것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인기 많은 윤윤제와 상극이고 욕먹을 수 잇는 바람둥이를 한 이유는 최고의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고 50부작 후 배우 서인국은 얼마나 늘었을까가 기대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신원호PD는 앞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통해 서인국을 발굴해 냈다. 지상파 출연에 도움을 준 것도 신원호PD다. 서인국은 "신원호PD님은 내가 '만나지마까'라고 한 것이 그렇게 좋으셨다고 하더라. 정말 중요한 신이었다고 한다. 사실 그 장면 찍을때 주위에 소음도 있고 방해가 있어 감독님이 화가 나셨다. 그래서 촬영을 접고 며칠 뒤 단단히 준비를 하고 찍은 것이다. 그랬더니 나도 생각하지 못한 폭발적인 반응이 왔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출연이 어려워 힘들때 도와주셨기 때문에 나도 감독님이 드라마 한다고 했을때 원하신다면 무조건 도와드리고 싶었다. 감독님이 '우리 드라마가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하니까 인국이 한번 보자'고 하셔서 만났다. 감독님이 나한테 말도 안되는 역할을 줘도 무조건 할 생각이었다. 무조건 의리를 지키자는 생각이 있었고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남자 역할 대사를 다 해봤다. 그때 이우정 작가님이 상대역을 해주시고 내가 '만나지 마까'를 했는데 바로 하자고 하시더라."
이후 서인국은 그런 제작진 믿음을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 14kg을 감량하고 비주얼적으로 완벽한 윤윤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 서인국은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욕심이 많이 났고 기회를 줬으니 그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살을 빼긴 했지만 몸이 좋지는 않았다. 고등학생이 말도 안되게 몸이 좋으면 안되니까. 현실성 없는걸 안 좋아한다. 연기도 생활연기를 좋아한다. 성동일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싶다. 윤윤제는 확실히 멋있긴 했다. 분명 이런 사람을 찾기 힘들거다. 그래서 '대한민국, 지구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려고 했다. 물론 몸매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행히 감독님과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셨다."
한편 tvN '응답하라 1997'은 15화, 16화를 주 1회씩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하루 2회씩 방송하던 패턴을 벗어나 9월 11일 15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가 18일에 최종화인 16회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허설희 hu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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