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7일 수요일

김동윤, 이번 기회에 동성애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이 영화를 접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저도 일반적인 사람에 가까웠어요. 심할 정도는 아니지만 특별히 동성애자를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이성애자 김동윤(32)은 김조광수(47) 감독이 점찍은 세 번째 '민수'가 되기 전까지는 '게이'에 대해 무관심했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과는 별개의 사람들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 출연한 후 동성애자의 삶에 한 발짝 가까워졌고 그들의 삶을 옹호하기에 이르렀다.

"게이라고 해서 다 우울하지는 않아요. 커뮤니티나 게이 바에 가면 커밍아웃을 한 사람과 못한 사람이 섞여 있지만 그 분들도 그 테두리 안에서는 행복을 느껴요.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죄인 취급을 받는 게 많이 안타까웠죠."
동성애자가 처한 현실은 영화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들끼리 있을 때는 웃음이 끊이지 않고 행복해하지만 사회적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증)를 만났을 때 한없는 약자가 된다. 심한 경우,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폭언과 폭력에 시달린다. 커밍아웃을 하지 못해 위장결혼을 준비하는 케이스도 빈번하다.

김동윤은 "사회적인 제약이 많더라. 면접을 볼 때도 커밍아웃한 사람들은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 게이들이 사우나를 가도 그렇다. '언니'라는 호칭에 옆에 있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시비를 건다. 사장을 불러 쫓아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아우팅(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동의없이 밝혀지는 것) 당한 정신적 피해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외로움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정신적으로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안타깝다"고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성애 커뮤니티 사이트 '친구사이?'도 추천했다. "이곳에 가면 동성애자들이 왜 커밍아웃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또 아우팅된 사람들의 심경 등을 담은 사례들이 많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사회생활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동성애자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자도 아닌데 사회는 그들에게 눈치를 준다. 편견보다는 따뜻하게 보살펴줬으면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이 분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법제도를 만들어줬으면, 최소 이 사람들이 받는 고통도 폭력이라는 것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김동윤은 그동안 김조광수 감독이 선택한 이제훈(28), 김혜성(24), 연우진(28), 김남길(31)처럼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단순한 흥미 위주의 영화가 아닌, 성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영화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보람이 크다. 좋은 메시지를 남기는 진정성 있는 영화에 출연한 게 기쁘다"는 것이다.

"단, 이 영화가 하나의 흥미요소로 끝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2012년 6월에 나온 볼만한 영화가 아닌 2012년까지 영화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그때도 동성애자, 일반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100년 후에는 이런 장르의 영화에 '퀴어'라는 단어가 안 붙고 똑같이 일반적인 영화로 관객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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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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