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악인 엄홍길은 6월 28일 방송된 MBC ‘주얼리하우스’에 출연해 먼저 떠나간 동료들을 추억했다.
엄홍길은 "로체샤르 등정을 3번 실패하고 4번째에 성공했다. 예전 로체샤르 2번째 등정할 때 정상 150m를 남겨두고 앞서 올라가던 고 박주훈 황선덕 대원이 눈사태로 세상을 떠났다. 내 눈 앞에서 3,000m 절벽으로 그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엄홍길은 "고 박무택 대원은 에베레스트 완등하고 내려오다 설맹으로 앞이 보이지 않게 돼 내려오지 못했다. 그렇게 그 곳에서 1년을 있었다. 1년이 지난 2005년 동료의 시신을 찾았으나 기상 상황으로 시신을 끝까지 운구하지 못하고 산 양지바른 곳에 돌무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산악인 엄홍길에게 동료를 잃은 뒤 다시 산 앞에 서는 것은 물론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엄홍길 곁에 있어준 사람들 역시 먼저 떠나간 동료들이었다. 엄홍길은 "내가 산을 타며 10명의 동료를 잃었다. 난 그 사람들의 이름을 주문처럼 외운다. 친구들의 사진은 배낭에 넣어다니고, 죽음을 오가는 상황에서는 (먼저 떠나간) 동료들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출연해 그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사진=MBC ‘주얼리하우스’ 캡처)
[뉴스엔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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